수레가 흔들렸다. 튀어나온 돌부리라도 밟은건지 요란스러웠다. 쏟아질듯 불길하게 휘청이는 건초 사이로 윽 하는 비명이 흘러나왔다. 덜컹거리는 와중에도 제법 크게 들렸는지 농부가 고삐를 잡아당겼다. 수레를 끌던 망아지가 속도를 천천히 줄이고 이내 멈춰섰다. 농부가 밀짚으로 엉성하게 엮은 모자 챙을 들어올리며 건초더미를 향해 물었다.
"괜찮소?"
건초가 한참을 바스락거리더니 얼굴이 쑥 튀어나왔다. 30대 정도로 보이는 사내였다. 자기 때문에 멈춰선걸 안 그가 등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기울여 보였다.
"괜찮습니다. 검자루에 허리를 좀 찔려서…."
"마차면 모를까, 이런 수레는 내가 말하기도 뭐하지만 만듦새가 영 아니올시다라서."
꽤나 조악해서 무거운걸 실으면 주저앉을것 같기는 했다. 농부가 나무로 된 난간대를 손으로 탁탁 쳤다.
"뭐라도 붙잡고 있는게 좋을거요. 잘못하면 허리가 아작날테니까"
"감사합니다."
친절한 배려에 사내가 고개를 숙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