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나는 여전히 파도를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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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천천히 기울고 있었고 방금 전까지 그와 나란히 기대어있던 난간 쪽에서는 파도 한번 일지 않던 바닷물이 무엇에 성이 났는지 매섭게 선채 내부로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그와 나는 서로를 잃어버린 지 오래였고 나는 오직 생존에만 사력을 다할 뿐이었다. 허우적대며 벽을 더듬거리다가 우연히 손에 잡힌 것은 기울어져있는 열린 문의 틈이었다. 간신히 붙잡아 매달려있었다. 바닷물은 계속 쏟아져 내려와 내 전신을 때렸다. 그 와중에 배의 경적소리가 배가 위급상황임을 겨우 알리고 있었다. 폭포처럼 떨어지는 바닷물을 맞으며 버티느라 숨을 쉴 기회는 점점 적어졌다. 옷에 물이 스며들수록 몸이 무거워져 팔에 힘이 빠지고 몸이 바닷속으로 빠졌갔다.
그 날이 내가 일으킬 수 있는 마지막 파도가 떠나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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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정신을 잃은 뒤 구급대원들에게 구조되어 운 좋게 목숨을 건졌고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졸업 후 꿈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