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인가 그냥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아마도 햇빛이 따사로운 5월 초였을 것이다.
삶에 찌들어서 바다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인지도 기억 못했던 일상. 그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내 고향이자 아버지가 있는 속초로 발을 옮겼을 것이다.
이른 오전이라 시외버스터미널은 한가했고 나는 밖깥 풍경이 잘보이는 창가자리에 자리를 잡고 어릴때 자주 듣던 노래에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기로 했다.
시간이 흘러 버스는 미시령 부분을 지나기 시작했고 나는 기대감에 밖을 보았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터널뿐.
어릴땐 미시령 꼭대기를 지나서 가야했기에 속초의 전경이 잘 보였던 그런 곳이 였지만 인간들의 편의성을 위해서 만들어진 터널은 내 추억을 퇴폐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그래도 이곳만 지나면 바다를 볼 수 있잖아.'
이렇게 자신을 위로하며 끝나가는 터널에 고개를 돌렸다.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하차하자마자 바닷내음이 코 끝을 간질였다.
그리운 느낌과 어릴때로 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