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한 번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처방 받았던 병원으로 걸어갔다. 처음에는 곧잘 자는데 중간에 자꾸 일어나는 바람에 오히려 더 피곤하니까 조금 강한 약은 없는지 물었다. 의사선생님은 잠시 고민하시더니 부모님을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말씀했다.
부모님이 바쁘다고, 그래서 저 혼자 가서 약을 받아오라고 부탁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전화를 넣어보라고 했다. 실수로 주머니에 넣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 다음에 다시 오라고 했다. 나는 정말로 죽을 것 같다며 나의 눈 아래를 보여주었다. 속까지 까맣게 변해있었다.
의사선생님은 심각하다고 여긴 모양인지 드디어 수면제를 처방해주었다. 감사한다는 말을 하고 인사를 연거푸 했다. 이번에도 사흘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교복을 뜯었다. 텅 비어버린 유서에는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늘 끝에 닿았다.
5장의 A4용지에 나는 닳아버린 연필로 적어나갔다. 연필의 심이 나무부분에 닿아서 더 이상 쓸 수 없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