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 감돈다.
“후후후후후훗.”
내 손끝에 서 있던 사제의 표정이 돌연 뜻 모르게 바뀌더니 웃기 시작했다!
한동안 크게 웃던 그는 흰색 사제복을 커다랗게 펄럭이더니─
“눈치 채셨습니까… 라고 할 줄 알았습니까?”
라고 말하며 근엄한 표정으로 응접실 소파에 앉더니 나와 잭슨을 향해 앉으라고 손짓했다.
서로 마주보는 우리.
“…범인이 아니에요?”
내가 묻자 사제는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애당초 갑자기 찾아와서 원흉이라고 하셔도 이쪽으로서는 전혀 영문을 알 수 없습니다만.”
“그렇다면 다시 말해주지! 당신이 최근에 벌어진 가축 실종 사건의 원인이지!”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외치는 나!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간단하게 부정당했다.
“어째서!?”
“어째서라고 하셔도….”
난감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린 사제는 주전자를 들어 각각 앞에 놓인 빈 잔에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쪼르륵, 투명한 녹빛과 노란빛이 섞인 녹차가 찻잔 안에 차오르면서 그윽한 차향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