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우우우우우.
골짜기 사이를 지나는 바람이 흡사 귀신이 우는 듯 했다. 고개를 들자 이번엔 아찔하게 현기증이 일 정도로 펼쳐진 밤하늘이 보였다.
어디서 봤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별은 사실 별의 아주 먼 기억이라고 쓰여 있던 문장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그 별들조차 잊어버린 까마득한 먼 과거와 마주하고 있는, 이를테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시점에 서 있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삶의 경계가 무너진 것 같은 이곳에서 말이지. 이런 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운명이라고 해도 좋고 우연이라고 해도 좋을까?
어차피 그런 것 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
푸드덕!
“응?”
날갯짓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날아오르는 부엉이가 보였다.
밤하늘을 한차례 휘저은 부엉이는 근처 나뭇가지에 내려앉아 두 번 울었다. 그것이 마치 나를 향한 불만을 토로하듯 들려 나는 사과를 건넸다.
“아하하, 미안, 미안.”
하지만 부엉이는 내 사과를 받아줄 생각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