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나는 외출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유치원이나 미술학원 같은 건 가본 적이 없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부모님에게 글 쓰는 것과 읽는 방법을 배웠고 부모님과 함께 집 앞 놀이터에서 놀았다. 난 다른 아이들도 나처럼 살 것이라고 그때는 철석같이 믿었었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 부모님은 나에게 흰 마스크를 주셨다. 학교에 가려면 이 흰색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항상 그랬듯이 ‘네’ 라고 대답하고는 엄마 손을 잡고 학교로 갔다. 하지만 학교에 도착했을 땐 마스크를 쓴 친구들은 한 명도 없었다. ‘엄마 왜 다른 친구들은 마스크를 안 썼어?’ 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나의 손을 잡고 있는 엄마의 손이, 빳빳하게 든 고개 너머로 흔들리는 눈동자가 보였기 때문에. 나는 엄마가 이토록 불안해하는 이유가 나 때문일 것이라고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입학한 그 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