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쿵-
햇볕조차 파고들기 어려운 어두컴컴한 바다 속에서 일정한 패턴으로 들려오는 작은 소리가 있었다.
소리를 들은 물고기들을 바위를 넘어, 해초들 사이로, 혹은 바다 아래 가라앉은 누군가의 가방 틈 속으로 몸을 숨겼다.
쿵- 쿵- 쿵-
하지만 쇠를 두들기는 듯한 그 소리는 아무도 없는 차가운 바닷속을 정처 없이 떠돌았다. 도망치지 말라고, 여기로 와 달라고, 해류를 따라 울먹이듯 요동치는 울림은 깊은 좌절감을 가득 머금은 채 소리치듯 퍼져나갔다.
쿵- 쿵- 쿵-
소리의 진원지는 바다 속에 가라앉은 커다란 배 안이었다.
금방이라도 멎어버릴 듯 가늘고, 위태롭게 이어지고 있는 소리는 그로부터 멀리 퍼져나가 이윽고 바다 속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만나 형태를 이루었다.
쿵-
때로는 선원,
쿵-
또는 교사,
쿵-
그리고 학생.
그들은 손을 뻗었다.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고 있는 그곳을 향해. 그들의 손을 간질이며 오로라처럼 넘실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