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또 한 무더기 쏟아져 들어온 모터들의 정비를 마쳤다. 룬을 포함한 직원들은 멍청하게 앉아서 다음 물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남자의 표정이 잔뜩 해맑다.
“끝이래!”
“뭐? 끝이라고?”
대기 중이던 직원들의 목소리가 격양됐다. 때는 정확히 17시. 퇴근 시간이다.
“정시에 퇴근하는구나!”
룬은 만지작거리던 그리스 건을 집어 던지며 벌떡 일어났다.
혹시라도 잔업 거리를 던져줄 과장의 손에 붙잡힐까 싶었다. 그는 허겁지겁 사무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곧장 튀어나가려던 그의 발걸음이 덜컥 멈춰 선다.
“어, 과장님?”
얼빠진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를 내려다보는 과장의 얼굴에 심상치 않은 미소가 떠 있다.
“잘 가라.”
놀랍게도 과장은 손을 흔들어주었다. 잠시 멍하니 서 있던 룬이 고개를 꾸벅 숙이고 가던 길을 가려는데, 과장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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