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파도의 냄새는 유난히도 진하디 진하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며 내는 소리가 그러한 향연을 더욱 부추기는 듯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듯 깜빡거리는 가로등 몇개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쓰레기들이 그나마 이 적막한 땅 위에서 사람 사는 동네라는 걸 보여준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방파제 옆을 걷노라면 지금까지의 인생과는 상관없이 자연의 향기로 항상 치유되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내가 걷고 있는 이 방파제를 기점으로 대비되는 광경이다.
여기에 잠시 우뚝서서 눈을 감아본다.
항상 여기즘에 서서 생각에 잠기면 옛 향수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자주 애용되는 코스이기도 하다.
물론 좋은 기억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적절히 기억을 끊어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자주 들리는 곳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대학을 중도 포기하고 나온지 벌써 반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세계가 나의 큰 그릇을 담아두지 못하는 것 뿐이겠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