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말을 트고 나서는 서로 한 마디 한 마디 주고받으며 사이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주로 먼저 말을 꺼내는 쪽은 그녀의 편이었다.
역시나 나는 먼저 말을 건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책을 잃다가 뭔지 읽는 방법도 모르는 영어를 보여주며 그 장면이 어쨌다 어쨌다 말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위치에서는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식의 전개가 계속 된다면, 반에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할 것이라고 마음 한구석에선 그런 걱정을 하고 있었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해 혼자가 된다는 게 싫다는 그런 느낌을 가지는 건 왜인지 지금의 나로써도 이해 할 수가 없다.
대충 짐작 가는 것은 내가 3학년 때 당했던 왕따가 아니었을까 싶다.
왕따아닌 왕따라고 했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녀가 항상 혼자 있다는 것에 알 수 없는 동정심을 느꼈던 걸지도 모른다.
만약, 그녀도 나와 같다면 혼자인 것은 싫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