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지표면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검은 물감이 역류하듯 뻗어 올라가는 매연과 탄매는 그런 하늘을 시꺼멓게 물들이고 있었다. 태양조차 불길한 색에 물들어 마치 지옥귀를 연상케 한다.
반쯤 무너져 내린 건물에는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어 흉물스럽게 변했고 전신주는 도미노처럼 땅에 뉘여져 있었다.
-고오오오오오오-
검디 검은 하늘에서 낮은 프롭기의 소음이 지면을 향해 훑듯 다가오기 시작한다. 초계기인지 폭격기인지 여하간 제트엔진의 소리는 아니다.
“어라? 대장~ 4시방향 적기인데 어쩔까요?”
누군가 들었다면 사내답지 못하다! 하면서 혼낼만한 미성의 목소리가 어지럽게 널려진 잔해물 사이로 흘러나왔다.
근방에 고폭탄의 폭격을 맞았는지 이리저리 흙구덩이가 마치 두더지 잡기처럼 파여 있었고 그 중 하나의 포구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이다.
누가 봐도 과연 저런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온 땅이 헤집어져 있었고 그 정도로 처참했다. 하지만 그런 땅 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