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 해쉬스완 님
채널을 돌리고 있자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를 하고 있었다. 사자가 가젤을 잡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모습이었다. 보통은 저런 상황에서 피 포식자인 가젤을 응원하겠지만 어째서인지 내 눈에는 사자가 가젤보다 더 필사적인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저 사자도 교미를 하고, 새끼를 낳고, 가정을 가지고 있겠지. 그래서 저렇게 열심히 뛰는 거겠지. 그래야 아내와 자식에게 좋은 고기를 줄 수 있으니까. 새벽 2시, 집에 들어와 외로움을 반찬삼아 밥을 먹던 나에게는 사자가 정말 안쓰럽게 느껴진다. 오늘도 외로운 밤이었다. 내일도 아마 외로운 밤일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뛰어야지. 가젤을 잡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어야지. 저 사자처럼. 그래야 아내와 아이에게 좋은 고기를 선물해줄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속으로 다짐하며 잠시 아이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본다. 천사처럼 자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온 피로가 날아가는 듯 하다. "내일도 힘내보자!" 나는 스스로 다짐하며 잠자리에 든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