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 적절한낚시 님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시계를 싫어하게 된 것은. 너무나도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주는 그 기계장치를 나는 혐오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싫어하게 됐다. 그야 시간이 흘러간다는 걸 알려주니까. 삶이 나아가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니까. 그래서 나는 시계가 싫다. 이 시계만 멈춰준다면 곧 이별해야 할 사람과도 계속 함께 있을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칠판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졸업을 축하한다며 적어놓은 후배들의 응원 메세지가 잔뜩 적혀 있었다. 저렇게 열심히 써 준 녀석들에겐 미안하지만 다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야 지금부터 졸업을 한다는 건 그녀석들과 헤어지게 된다는 것이니까. 한 녀석은 나 같은 녀석보다 훨씬 좋은 성적으로 더 높은 학교로 진학했다. 나는 간신히 쳐다볼 수준의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녀석이 용캐 나와 놀아줬다고 생각할 정도의 학교였다. 다른 녀석은 뛰어난 솜씨의 요리실력을 길러, 실업계, 제빵과를 간다고 신나게 자랑을 늘어놓았다. 평범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