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후의 하늘은 말 그대로 밝은 하늘색이었다. 구름이 개고, 항상 비가 그치면 들리는 참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내가 일하는 편의점을 환기시키는 겸, 또 서비스 차원에서 편의점의 문을 열었다. 짤랑하는 종소리가 났다. 구름은 갰지만 아직 건물 옥상에 고여 있는 비는 여전히 뚝. 뚝.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휴대폰은 배터리가 없어서 꺼져있었다. 시계를 봤다. ‘오후 6:21’ 앞으로 약 2시간 40분을 버티면 아늑한 나의 집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곧 ‘6150원’이 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언제나 일주일에 다섯 번, 이 시간대에 한 여자가 들어왔고, 같은 물건을 사갔다. 그 물건들은 항상 단팥빵 2개, 2000원. 흰 우유 1L 1개, 2650원. 초코우유 하나, 1000원. 3개를 사면 100원이 할인되는 200원짜리 사탕 3개, 500원. 하지만 그 여자가 언제나 6150원이었던 것은 아니다. 2달 전만 해도 5950원이었다. 언젠가는 6250원, 6300원이 될 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