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심판과 참회의 신전.
새하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엔 오로지 순백의 제단만이 놓여있다.
나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그 제단에 걸터앉은 채 당신이 다가오는 것을 지켜본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남자는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다가와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 손등에 입을 맞춘다.
당신은 필사적으로 소리를 죽이고 온 몸을 떨며 눈물을 흘렸다.
"당신과 함께했기에, 그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말했다.
"저도, 당신이 있었기에, 한없이 행복했습니다..."
당신은 북받치는 감정을 견디며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 언제, 다시 만나더라도, 반드시... 당신을........."
당신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
나는 만족한 미소를 지어 당신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제단에 누웠다.
졸음이 쏟아지고 의식은 점차 흐릿해져간다. 죽음이란 원래 이런것일까.
마지막 잠에 들기 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