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워 대낮임에도 거리는 어둑했고, 한참을 추적이는 비에 제법 암울한 분위기까지 띄었다.
사람들은 활기 없는 얼굴로 바쁘게 제갈길을 가고있다.
어디선가 갓난아이의 절박한 울음소리가 들려왔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건 이 암묵적인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늙은 목사는 자신의 앞에 놓인 갓난아이를 조심스레 안아들었다.
축축한 헌 옷에 쌓인 아이는 제 입장을 아는지 죽어라 울고있었다.
"허어... 어찌 이리도 어린 생명을 버리는가..."
그도 알고있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자손을 이어물리기란 상류층의 특권과도 같은 것이란 것을.
당장 자신도 이 아이를 데려가 키울 여력은 커녕 내일 자신이 먹을 한 끼의 식사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이 또한 성직자로서의 시련인 것을. 목사는 아이를 안아든 채 거리를 떠났다.
허름한 교회의 현관에서 물기를 털며 들어오자, 어린 소녀가 그를 맞이했다.
"다녀오셨어요, 원장님."
수건을 건네는 소녀는 7살 쯤 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