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지났을까, 그의 의식은 깊은 어둠 속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천천히 그가 걸어온 길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일생의 모든 것들이.
…
…
…
얼마나 오래됐는지 모를 영겁처럼 느껴지는 시간 속에서 그는 두둥실 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길고도 짧은 시간이 잠시 끝을 맺었다.
“주인님! 주인님……”
언젠가 들어본 적 있는 소녀의 애처로운 목소리. 그래, 분명히 니르의 목소리였다.
그는 의식을 집중하여 귀를 기울였다. 그녀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온 힘을 담아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희미하고 붉은 시야 속에서 녹색의 머리카락이 수조의 유리 너머로 보였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니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위로 해주려고 했으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희미한 시야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