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인 도시에서는 낮과 밤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한 세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낮에는 밖에서 일하고, 밤에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게 상식이었지만, 요즘에는 그 상식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듯하다. 밤에도 대낮인 것 마냥 활기찬 도시를 보고 있자면, 한 세기 후의 인류의 모습은 도무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밤과 낮을 리모컨 하나로 조정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하고 실없는 상상만 하게 될 뿐이다.
인구수 천만의 대도시, 서울도 낮과 밤의 경계가 희미해진 지역 중 하나다. 이미 새벽 2시가 지났건만, 사람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분주히 움직인다. 특히 술집에선 낮보다 더 시끄럽게 왁자지껄 떠드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그런 술집에서 한 무리의 남자들이 얼큰히 취했는지 약간 풀린 눈동자와 꼬부라진 혀로 떠들고 있었다.
"경계를 서는데 눈이 얼마나 쏟아지던지, 한 시간 반만에 허리까지 쌓였다니까? 그거 치우느라 고생 좀 했지."
"우리 부대도 눈이 장난아니게 왔었지. 그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