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흠흠~♪♪♪"
신명 나게 콧노래를 부르며 한 남자는 정성껏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이윽고 그는 옆에 있던 참치캔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결심했는지 비장하게 그 뚜껑을 열었다.
"저녁은 대충 식빵으로 때워야겠구만. 그래도 원래 먹고 싶을 땐 먹어야지. 그럼, 그럼."
그 남자는 혼자 중얼거리고는 참치캔의 내용물을 라면에 들이부었다. 참치 기름까지 둥둥 떠다니는 그 모습은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썩 맛있어 보였다.
"잘 먹겠습니다."
혼자 사는 남자답게 지지리도 궁상인 사람이었다. 궁상스럽게 혼자 중얼거리고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허겁지겁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누가 보면 일주일은 굶었다고 착각할 정도의 전투적인 점심 식사였다. 떡진 회색 머리와 식욕으로 번들거리는 회색 눈동자를 가진 그의 이름은 유지오였다. 꽤 잘생겼다고 평가할만한 외모지만, 전혀 외모에 신경 쓰지 않아 추레한 그의 차림은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였다. 특히 심각할 정도로 뻗친 머리칼과 지저분한 수염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