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호는 소주를 털어 넘겼다.
얼굴을 잔뜩 찡그린 철호는 삼겹살 한 점을 냉큼 집어먹고는 이어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사실 그는 술을 싫어했다. 애주가들이 말하는 소주의 맛은 죽을 때까지 알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
대체 이런 걸 왜 마시는 거야?
철호는 아직도 입안에 남아있는 소주의 맛을 물로 헹구며 고깃집 벽에 걸려있는 전자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7시 50분.
약속 시간은 아직 한 시간 정도 남았다.
철호는 구워지는 고기를 보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봤다. 정말 고통스럽고 숨이 막히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이 모든 일을 끝내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몇 테이블의 사람들이 계산을 하고 나갔다. 특히 시끄러웠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고깃집이 금세 한적해지는 기분이었다. 매장에 흐르는 시끄러운 음악이 아니었다면 혼자 고기를 굽고 있는 철호는 조금 뻘쭘했을지도 몰랐다.
철호는 아직 많이 남아있는 소주병을 들었다가 금방 다시 내려놓았다. 남기는 게 아까웠지만 도저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