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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가 전혀 없는 검은 플레이트 메일에 검은 망토를 멘 남자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원래는 하얀 색이었을 망토의 갈기를 매만지며 노란 색 성을 바라보고 그는 기억 속을 뒤지고 있었다. 분명 몇해 전 인근을 지나다 헬기에서 바라본 성은 화려하긴 했지만 번쩍 번쩍 빛이 나는 황금색은 아니었다.
예전의 성은 어딘가 고전적인 느낌이 들어서 꽤 마음에 들었는데 어딜 봐도 광택을 발하고 있는 성은 고전적인 미학을 잃고 마치 장난감 성을 바라보는 기분이었고 성벽에 다가선 남자는 돌맹이를 하나 집어들어 성벽을 마구 긁어대고 찍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금이 아니라 그냥 황금덩이가 분명하군."
남자는 황금덩이라고 말한 뒤 한참을 고민에 빠져 들었다. 아침에 집을 나올 때 남자의 동생은 축구를 보고 있었다. 축구를 보며 컵라면이나 먹고 있는 동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남자는 동생에게 밥을 먹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스턴트 음식은 몸에도 안 좋고 금방 허기가 지니깐.
"아침부터 컵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