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넌 하지 못할 거야. 라고 그가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아직도 생각이 나곤 한다. 차라리 그의 말이 나를 맹목적으로 비난하거나, 욕하는 식이었다면 그에 대한 생각이 이처럼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설마’라고 하는 불안 속에서 갑자기 나타났고, 내가 무어라고 말할 새도 주지 않은 채 사라졌다. 반대로 내가 보고 싶어 하면 그 마음을 귀신처럼 알아차리고는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도도.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내가 5살 때쯤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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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아빠를 따라 주말에 한강으로 나들이를 갔다. 유람선. 선착장에는 큰 배가 하나 있었다. 다리 같은 것이 육지와 그 배를 연결해주고 있다. 배를 처음 타본 나는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저렇게 큰 쇳덩어리가 물에 뜬단 말이야? 한강 밑에 바위가 있어서 바닥에 구멍이 나면 어떡하지? 이런 쓸데없는 걱정들을 하며 어린 나는 그 짧은 다리를 건넜다. 외부는 정말 커보였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작았다. 복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