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나와 비슷한 것 같았다. 까만 바탕의 흰 꽃무늬가 들어간 셔츠를 입고 있었다. 생김새는 나와 비슷하게, 정말 지금까지 내가 본 사람들 중 나와 가장 비슷하게 생겼었다. 다만 이 아이는 피부가 아주 희었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잘못 들어왔나? 하지만 나는 분명히 문을 잠궜다. 문고리를 봤다. 문은 잠겨있는 그대로였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로 들어왔다는 것인가. 변기위에 작은 창문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창문에서 보이는 아파트들로 미루어볼 때 창문은 꽤 높은 위치에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밖은 넓디넓은 한강이 아닌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도 그는 나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저..” 라고 내가 입을 뗄 것을 알기라도 한 듯 그는 말했다. “안녕?” 갑자기 안녕이라니. 난 방금까지 오줌을 싸고 있었다. 혹시 그것 까지 다 본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이렇게 미소를 지으며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은 변태가 아닐까? 이상했지만 나도 인사를 했다. “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