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붙은 5라는 숫자 밑에서 나는 한참 고민했다. 아무리 봐도 숫자 5가 맞다. 3이 잘못 쓰여질 일은 없다. 가끔 헷갈릴 때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3, 4층에서 이 숫자를 보는 것일 잊어서 아마 2다음에 숫자 5를 보게 된 것 일수도 있어. 생각보다 5층에 빨리 도착했다면 좋은 일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렇게 숫자 5를 등진 채로 계단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11계단을 오르고, 꺾어서, 다시 11계단을 올랐다. 이번에 벽에는 숫자 8이 붙어있었다. 두 번째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좀 더 의연해 진 것 같았다. 그래. 이대로만 올라가면 12층은 금방 가겠다. 너무 빨리 도착해서 밥이 다 되기도 전에 도착하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계단을 올랐다. 하나, 둘, 셋... 하지만 다음순간 가벼워졌던 내 발걸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계단이 열 개에서 꺾인 것이다. 잘못 세었을 수도 있어. 나는 일부러 이런 생각을 하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