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를 모신다니, 저로서는 감읍할 따름입니다.”
고상한 척이란 척은 다 하는 이 소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나는 머리를 싸매며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기껏 해 보아야 13살 정도밖에 되지 않아 보이는 소녀를 시종으로 쓰라고? 아무리 내가 일선에 물러난 왕이라고 해도,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그리고 지금이라도 나를 잡아먹을 듯이 빛나고 있는 저 눈이 제일 부담스러웠다.
“뭐- 물어보고 싶은 것이라도?”
“엇! 여쭤보고 싶은 게 있으면 여쭤보아도 되는 것입니까?”
내가 그 말을 하자마자 소녀은 내게 다가왔다. 2미터도 되지 않을 거리에서 보는 소녀는 볼 수록 그녀를 닮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더욱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
“그래, 물어보거라, 그게 어려운 질문만 아니라면.”
그러자 소녀는 턱을 쥐고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이제서야 그 또래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나는 손을 뻗어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나 소녀는 머리를 쓰다듬자마자 놀라고 만다. 일말의 비명소리와 함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