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아득한 고통에 잠시 기절한듯 했다.
마지막 도박은 보기좋게 실패했고,
마치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오래된 엽총은 '픽' 소리를 내며
제 구실 하기를 거부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음과 동시에
잠시나마 내 생명줄을 연장해주던 그 낡은 나무 문이
산산조각 났다.
.
.
.
놈은 꽤나 미식가였는지는 몰라도
어둡고 습한 지하실에서 식사하기보다
야외에서 나를 먹어치우려 하는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끊어질 것만 같은 정신줄을 부여잡고서
아득한 고통의 진원지를 올려다 보았다.
이미 발목은 너덜너덜 한 채로,
마치 농구공이 튀듯이 덜렁거렸다.
나는 발목을 물고 나를 질질 끌고 가는 놈을
보며 다시한번 기도했다.
제발 신께서 나를 굽어살피시길.
소용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후회했다.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있게 귀가한 나를 원망했다.
그 때, 후회에 효력이 깃들었는지, 아니면 발목이 완전히 끊어진건지는 몰라도 발목의 통증이 조금 느슨해지는것 같았다. 감았던 눈을 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