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뭐.”
녀석의 얼굴이 굳는다. 이내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머리를 부여잡는다.
“……난 지금 네가 정말로 돌아서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였으면 좋겠어.”
“유감스럽게도…….”
“네, 아니시겠죠. 씨발, 씨이발…….”
혼란스러운 마음은 이해한다. 나도 마찬가지니까. 그러나 언제까지나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우리를 이곳에 데려다놓은 누군가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너무 불확실하다.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우리는 물도 식량도 없는 채로 숲 한 가운데 떨어진 거나 다름없다. 이곳에 죽치고 있는다고 나아지는 것도 없고, 하늘에서 비 대신 음식이라도 내리지 않는 이상 굶어죽던가, 아니면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는 맹수에게 잡아먹힌다는 선택지 밖에 없었다. 아니, 이만큼 광활한 숲이면 없는 게 이상하겠지. 게다가 미개척지일 가능성이 높으니. 맹수가 ‘반드시’ 존재한다고 가정한 채 움직이는 게 좋았다.
내가 고심하고 있는 사이에 신혜는 마음을 다잡았는지 곧게 선 채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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