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는 열매를 한 데 모아 살폈다. 그런 나를 신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차피 뭔지 모른다면서? 그럼 그냥 먹어야 되는 거 아냐?”
나는 눈을 게슴츠레 뜨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왜, 또 뭐.”
움찔거리면서 대꾸하는 신혜를 무시하며 나는 열매를 뒤적거렸다. 곧 원하는 것을 찾아낸 나는 그것을 한 손에 든 채 신혜에게 내밀었다.
“이게 왜?”
“이 부분을 잘 봐봐.”
나는 손가락으로 사과를 닮은 열매의 한 곳을 짚었다. 그곳엔 자그마한 작은 구멍이 나 있었다.
“구멍……?”
“그래. 벌레가 파먹은 흔적이야.”
녀석의 얼굴이 굳더니 차츰차츰 썩어들어갔다. 하도 하는 행동들이 인간답지 않아서 잊고 있었지만, 이 녀석도 엄연히 여자다. 이런 반응도 당연…….
“……이게 뭐.”
“와, 이 정도면 진짜 뇌가 없는 거 아님? 님 여태 어케 살아옴?”
“닥쳐라.”
나는 입을 나불대다가 신혜의 한 마디에 침묵했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