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들 모여 계셨네요.”
시야를 가로막는 월영과 주화 너머──, 얇은 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주화와 월영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그 둘의 동체 사이로 한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흑단같은 머리를 뒤에서 두 갈래로 땋아내린 소녀. 황룡소유였다. 다만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른 것이 있다면, 황색 무복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있다는 점이었다.
뭔가 단정해 보이는 정장 차림. 하얀 와이셔츠 바깥을 뒤덮는 검은 겉옷 상의에, 붉은 색과 검은 색이 교차하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치마. 그리고 가슴께의 적당한 크기의 배지. 배지의 색은 전의 무복 색보다 조금 진한 적황색이다.
문득 소유가 나를 보더니 황당하다는 듯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라버니. 지금 대체 무슨 꼴이에요?”
응? 내 꼴이 어때서?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스스로를 둘러보았다. 누렇게 때가 탄 흰색 면티. 원래 입고 있었던 회색 츄리닝. 아무런 문제도 없잖아?
“제가 얼른 준비하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시간도 얼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