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의 임무를 받고 떠난 여행은 스페인을 통해 모로코로. 다시 배를 타고 카나리 제도를 지나 [로얄포트] 라는 섬에 멈추었다.
항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호텔을 필두로, 커다란 건물이 끝없이 이어졌다.
“지도에선 와인제조공장이라고 나오던 곳이……실제로는 은행인가.”
섬 전체가 은행이었다.
정체모를 군인들이 살벌하게 총을 들고 오고가며, 마피아와 아프리카 왕족이 들락날락거리고, 허가증이 없으면 배를 대지도 못한다.
나는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며 건물을 찾아 들어갔다.
“파이낸스 로얄포트 인터내셔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0년 전에 사망한 서오진 명의의 예금계좌를 인계받고 싶어서 왔습니다만. 그의 아들입니다.”
“확인을 위해 서오진 씨의 자제분이라는 증명서류가 필요하니 11번 건물에 가서 제출해주십시오. 그 밖에도 약 이틀 정도에 걸쳐서 확인절차가 있으니 이 점 양해해주시길.”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나는 눈을 빛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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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