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출장을 갔을 때 이야기다.
그날따라 집에서 일도 없이 빈둥대고 있는 남편이 오전부터 계속 벌레 쫓는 방향제 같은 것을 사 오라고 유난을 떨었다. 나는 업무 일정도 빡빡하니 당신이 직접 온라인으로 구매하라고 했지만, 도통 사람이 직접 본 물건이 아니면 믿을 수 없다고 우겨대는 통에 잠깐 생긴 시간적 여유를 준비해두었던 독서로 소모하는 것 대신 근처에 그런 상품을 파는 곳이 있는지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최소한 구입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름 자신으로 하여금 어떠한 변명거리? 구실 따위를 찾기 위함이기도 했다.
"제이크. 금방 갔다 올게"
"다녀오십시오. 무슨 일 있으면 꼭 불러주시고요. 4분 30초 이내로 도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기하겠습니다."
회사에서 붙여준 늘 믿음직한 수행비서 제이크에게 주차를 맡긴 후, 의정부 시내를 천천히 걸었다. 점심시간 직후였음에도, 생각보다 거리는 무척 조용하고 한산했다. 마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같은 인상이었다. 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