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7 05:30:19 13 0 1 1,122
당신이 반드시 다 먹겠다며 사놨던
블루베리잼까지 드디어 어제 다 버렸다.
우리가 함께 붙였던 벽지의 색은 어느덧 바래지고
공간은 넓어졌지만 그 곳엔 이제 공허함만 가득이다.
밤새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온 수증기 때문인지
밤새 울어 불어 터진 눈 때문인지
뿌옇게 흐린 빛 서린 시야로 발견한
당신의 흔적이 없어진 방 한켠
차마 못 버린 싸구려 이불.
아직도 못개고,
아니 안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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