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오래전부터 내 주변에 항상 있는 존재였다.
다시 말하면, 나는 그녀의 주변에 항상 겉돌던 존재였다.
그녀의 존재는 너무나 반짝반짝 빛이 났고, 나는 그녀라는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별의 주변을 맴도는 인공위성이었다.
2003년 3월 나는 그녀를 초등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10살이라는 아주 어리고 또는 어리숙한 존재였던 나는 그녀를 처음 봤을 때의 기억을 지금의 나로서는 선명하게 떠올리지는 못하지만,
내가 있던 학급에서 그녀는 가장 예쁘고 귀여운 아이에 속했다.
그녀의 이름은 특이하게도 ‘정진진’이었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날카롭지만 포근한 느낌을 주는 눈빛, 짧은 단발을 뒤로 올려 묶고,
흘러내린 옆머리와 잔머리는 목선을 타고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순수한 느낌이 물씬 풍기던 그녀는, 나이에 맞지않는 이해심과 섬세한 배려로 주변아이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항상 따뜻하고 동경하던 주변 시선만 있던 것은 아니다.
그녀의 왼손은 그녀가 그때 보다 더 어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