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거리는 신음을 뱉던 열차가 멈추어 섰다. 덜컹거리는 진동이 사라지고 기약 없는 침묵이 찾아왔다. 기관실의 장비를 이것저것 만지던 고스트는 워커와 함께 열차의 점검을 위해 밖으로 나갔다.
모두가 예상했던 결말이 결국 찾아온 것뿐이었지만, 막상 그 순간이 닥쳐오자 막막한 이 기분을 떨쳐내는 것은 힘겨운 일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던 사이코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무전기를 향해 어딘가와 통신을 시도했고 나와 유정아는 열차 안에 얼마 남지 않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코를 비웃듯이 무전기는 조용히 잡음을 내뱉을 뿐이었다. 무전기를 멍하게 바라보던 사이코는 쯧,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열차 밖으로 나섰다.
"열차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깨진 창문 밖에서 고스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덤덤한 모습으로 짐을 챙기던 유정아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웃어 보였지만, 내 모습과 비슷하게 무거운 마음을 숨기지는 못한 채였다.
다시 열차 안으로 모인 우리는 새로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