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짓누르는 공기의 무게가 배로 커진다. 나를 끌어당기는 중력에 온몸이 움직이지 않았고 가슴을 압박하는 긴장감과 함께 무전기 너머의 노이즈가 고요한 순간 속에서 흘러갔다. 불청객들은 모든 행동을 멈춘 채 우리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는 땀이 찬 바람에 흩날렸고 얼어붙은 관절과 뼈마디는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끔찍한 침묵을 깨는 것은 고막을 터트릴 듯한 총성이었다. 찬 공기 위로 붉은 액체가 솟구쳐 올라 흰 눈 위에 흩뿌려짐과 동시에 나는 본능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머리에 한 발, 심장에 한 발. 괴기한 울음소리와 함께 달려드는 놈들을 향해 신중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그놈들이 점점 더 가까이 조여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엎드려 있는 유정아를 일으켜 세웠다.
“총 갖고 있지?”
“네.”
“몇 발 남았어?”
워커가 쥐여준 리볼버를 만지작거리던 그녀가 대답했다.
“네 발이요.”
옆구리 쪽에 총을 맞은 불청객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