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놈, 단 한 놈만 네 손으로 죽이면 전부 살려줄게.”
분명히 외부와 연결된 문은 닫혀 있었지만, 싸늘한 공기가 침묵이 흐르는 공간을 감쌌다. 그리고 그 분위기만큼이나 차가운, 네스트의 눈이 고스트를 마주 보고 있었다.
고스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미동도 없는, 네스트가 내민 권총의 총구를 바라볼 뿐이었고 고스트 뒤에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너희들을 살려준 셈 아닌가? 그렇다면, 나에게 목숨을 빚진 거나 마찬가지지. 단 한 명만 죽이면 모두를 살릴 수 있다고. 어때, 해볼 만한 거래 아니야?”
네스트는 고스트를 보채듯 들고 있던 권총을 그의 가슴팍 안으로 밀어 넣었다. 얼떨결에 총을 받아든 그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뒤돌아 그들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움푹 패인 눈가에 내려앉은 어둠, 바짝 마른 입술, 굶주림에 말라 비틀어진 손등 위로 갈라진 피부, 공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