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아의 비명과 함께 고스트는 방아쇠를 당겼다. 무엇이 제일 효율적인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단 한 명만 죽는다면 모두가 살 수 있었다. 한 번만 눈 감고 네스트의 연극에 어울려주며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키면 끝날 간단한 문제였다.
하지만, 그는 자기 자신을 증오할 수 없었다. 자신의 선택에 고통받기 싫었다. 책임을 떠맡고 싶지 않았으며, 누구도 죽지 않고 끝나길,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길 바랐다.
고스트의 바람대로라면 단 한 발, 한 발이면 충분했다. 그 스스로 마음의 짐을 떠맡지 않는 것,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는 것, 죄악감과 스스로에 대한 증오에 휩싸이지 않아도 되는 것, 아무도 죽지 않고 무사히 이곳을 나가는 것. 네스트의 머리에 단 한 발만 박아 넣을 수 있다면, 충분했다.
방아쇠가 당겨진다. 뇌관이 폭발하고 화약에 불이 붙는다. 그 작은 공간에서 피어난 뜨거운 화염과 가스는 탄피 안에 담긴 탄두를 총구 밖으로 뱉어낸다. 회전하며 나아가는 총알은 차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