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자면, 마족이든 인간이든 별반 차이가 없다, 이게 네 생각이라는 거지?”
심문용 탁자 반대편에서 거만하게 앉아 있는 통통한 여자가 무감각하게 물었다. 연이는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임을 알았어도, 요 몇 시간 동안 그랬듯이 소신껏 대답하기로 했다.
“맞아요. 저는 둘 다 같은 생명체라고 생각해요.”
“흠…….”
여자는 손가락으로 책상 위에 펼쳐진 서류 지면을 톡톡 두드렸다.
연이는 이 좁고 칙칙한 사각형 심문실에 꼼짝없이 앉아 있느라 좀이 쑤실 지경이었다. 바로 앞에 엄격한 표정으로 서류에 뭔가를 빠르게 쓰기 시작한 여자는 제니퍼라고 자신을 소개했었다. 하지만 연이는 이 방을 나가면 그녀와 다신 마주칠 일이 없길 바랐다. 몇 시간이나 웃음 하나 없이 기계적인 질문만 던지는 그녀에게선 인간미를 토씨만큼이라도 느낄 수 없었다. 심지어 워런보다 더했다.
“사상검증은 여기까지다. 네 사상검증 결과는 기사단으로 통보할 테니, 단장님께 들으면 된다.”
제니퍼가 마침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