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처럼 어두운 밤, 너무나도 조용한 밤의 숲길을 걸어간다. 너무나도 조용한 나머지 한 여름인데도 퉁명스럽고 차디찬 공기가 뺨을 스쳐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산길을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어둠은 점점 짙어지고 공포심은 한계에 달한다. 나는 어두운 밤길 나무사이로 겨우겨우 세어 비추고 있는 달빛과 별빛에 의존하며 겨우겨우 발걸음을 내딛으며 내 손을 잡고 앞서서 걷고 있는 남자에게 눈빛으로 불만을 가득 담아 무언의 항의를 했다.
손전등을 들고 앞서 걷고 있는 남자는 눈빛으로 ‘내 탓이 아니야’라는 투로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한다. 그 반응에 나는 볼에 한껏 바람을 넣고 뿌루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금방이라며?? 몇 시간째야? 발 아프다고”
결국 불만이 입에서 세어 나오고 말았다.
사건의 발단은 늦은 오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교 2학년의 여름방학이 거의 끝나갈 무렵의 어느 날 나는 여느 때처럼 한적한 전형적인 농촌 풍경을 한껏 뽐내는 마을에서 푸른 벼이삭이 하운을 몰고 가는 바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