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우유 속을 걷는 기분이다.' 화이트 아웃을 경험한 극지 탐험가들의 말이다. 극지의 강한 햇볕이 새하얀 눈발에 부딪혀 시야를 앗아가는 화이트 아웃은 눈폭풍인 블리자드와 함께 극지 탐험가가 마주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꼽히는데, 이때 견자는 한가지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온통 새하얀 세상에서 자신만이 그림자조차 없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점. '뭐야~ 별거 아니네' 싶겠지만 화이트 아웃으로 동료를 잃은 자들이 느끼는 극심한 공포감과 혼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그 외로움, 나 혼자뿐이라는 인식은 '우유'속에 던져인 인간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다.
그리고 난 우유 속을 헤엄치고 있었다. 명백히 말해 기고있다는 게 맞겠지만, 상하 좌우 온통 하얀 세상에서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8시간 전까지만 해도 내 옆엔 동료가 있었지만 블리자드에 휩쓸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이트 아웃, 우유 속에 던져진 꼴이 되었으니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어떤 신소재로도 막을 수 없는 날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