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감기를 달고 살았다.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축농증, 비염은 자라는 내내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혔으며, 한번은 폐렴에 걸려 입원하는가 하면, 축농증이 동반하는 두통으로 조퇴를 밥 먹듯이 하다 보니 나는 어느새 반에서 겉도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멀대같은 키는 그 마른 소년을 더욱 위태롭게 했다.
하여 나는 나의 고통이 어디서 비롯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골몰했다.
초등학교 시절을 지나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축농증을 빼면 호흡기 질환은 거의 완치 되었지만 병이 만들어 놓은 유약한 성격만큼은 여전해서 좀 더 내면에 집착했고 영악해진 아이들의 좀 더 쉬운 먹잇감이 되었다. 딱한가지 마음에 드는 것이라면 창가 쪽 자리를 혼자서 독차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짝조차도 내게는 부담이었다.
xx 중학교는 여자 축구부가 유명했다. 공교롭게도 내 짝은 여자 축구부에 소속된 여학생이었다. 여자 축구부는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예체능 학생이 그렇듯 수업을 듣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