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부는 고해성사를 듣고 있었다. 작은 어촌보다 조금 큰 정도의 해안 마을이기에 고해성사를 하러 오는 이 자체도 적었지만 대부분의 고백은 가족에게 몹쓸 말을 했다, 인형을 훔쳤다, 아내와의 약속을 어기고 술을 마셨다 같은 다소 귀여운 고백이 대부분이었고 길어야 30분이었다.
하지만 이 남자는 현재 4시간 30분째 김 신부를 놓아주지 않았고 김 신부는 성경의 여러 구절을 되내이면서 인내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저 것은 거짓일 것이다, 이방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는 벌써 6번째 마지막으로... 라는 단어를 내뱉었고 그 이야기 다음엔 진짜 마지막이 그 뒤엔 정말 마지막이 그 뒤엔 진실로 마지막이 그 뒤엔 맹세컨데 마지막이 기다리고 있었다. 허기와 짜증이 몰려 왔지만 김 신부는 이 것도 주께서 내린 시련이라 믿으며 묵주를 움켜잡고 애써 진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말씀 하시지요."
김 신부도 궁금하긴 했다. 13살 무렵에 절도를 저지른 것부터 무전취식에 금품갈취를 이어 빈 집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