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근처에 있던 평평한 바위 위에 코트와 모자를 던져두고는 둑 아래에 있는 강가로 향했다. 코트가 사라지자 끈이 X자로 갈라진 남색 레슬러 숄더 형태의 민소매 티 밖으로, 뜯겨진 듯 한 날개 뿌리의 흉터가 드러났다. 모자에서 벗어나 커튼처럼 흘러내리는 검은 머리칼이 그녀의 어깻죽지를 지나면서 흉터를 스치자, 미라는 습관적으로 주변에 누군가 보는 이가 없는지를 살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런 외진 이름 모를 골짜기에 그런 사람은 있을 리가 없었다. 그건 분명 기우였다.
강가에 쭈그려앉은 미라는 힘없이 칫솔질을 하며 자신을 책망했다. 평소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꺼낸 거울이 한 순간 마음을 뒤흔든 것만 같았다. 아니, 다른 날 거울을 꺼내들었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다. ‘이젠 괜찮다.’그녀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다만 오늘따라 뭔가 되는 일이 없었을 뿐이라, 그녀는 그렇게 입을 헹군 물과 함께 잡념들을 뱉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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