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은 진다.
올해처럼 더운 여름에 이따금씩 찾아오게 되는 동네 카페는 시끌벅적하다. 오늘처럼 비까지 오는 날에는 더 그렇다. 우산을 접어 카페 문 앞 우산꽂이에 꽂아놓고 카운터를 향해 걸어간다.
"아메리카노 연하게 샷 추가요."
점원은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네..?"
종종 오는 카페에서는 점원이 바뀌면 매번 먹는 메뉴를 일일이 설명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때가 지금이었다.
"그러니까 아메리카노 추출할 때 추출 속도를 빠르게 해서 리스테리토로 추출해주시고요, 거기에 샷 하나 추가해주시면 돼요."
"아.. 네에.."
점원은 계산을 하고 내게 번호표를 건네며 자신의 커피에 대한 지식이 나 따위에게 짓밟혀지기라도 했는지 살짝 구겨진 표정을 하며 추출실로 들어갔다.
자리에 앉는다. 창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의자에 기대어 유리창 너머의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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