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너 누구야?"
"예...? 저 해찬이요... 이해찬."
전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컴퓨터 본체의 일정한 소음, 거실에서 혼자 떠드는 TV 소리, 시계 초침 소리만이 이 방을 가득 채울 뿐이었다. 얼마나 그 정적이 흘렀을까, 전화기 너머에서 짧게 숨을 들이킨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러니까 이해찬이 누군데?"
*
'2012년 10월 9일 화요일'
채은이가 실종된지 3일째, 이제는 나도 정말 모르겠다.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이,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도. 이형사님과의 전화를 끊고 다음날, 그녀가 있는 경찰서 앞으로 찾아갔다. 때마침 경찰서를 나서는 그녀와 마주쳤지만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나에대한 기억을 깨끗히 지운사람처럼 혹은 내가 그동안 꿈을 꾼것처럼, 그녀와 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던것이 되어있었다.
'지금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잠시 후 소리샘으로...'
"젠장!"
나는 침대에 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