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 앞에 비치된 벤치에 앉은 둘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젊은 두 연인이 팔짱을 끼고 나비처럼 나풀나풀 걷는다. 뭐가 그렇게도 좋은지 그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번듯한 복장을 갖춘 늙은 신사는 저만큼이나 늙은 숙녀의 가디건을 조심스럽게 여며준다. 짜글짜글한 주름으로 덮었지만,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는 노신사의 눈동자에는 사랑이 잔뜩 베여있었다. 사람들이 봐요. 쑥스럽게 말했지만, 못내 그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허허 웃는 노신사는 조심스레 노파의 어깨를 감싸 안고 천천히 가던 길을 계속 옮긴다.
어린 소년을 목말 태운 아버지는 신나서 자지러지는 아들을 올려보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는다.
한 손에는 와플을, 한 손으로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따라가는 딸아이의 얼굴에도 행복이 잔뜩이다.
그러한 풍경을 바라보던 아르곤은 저도 모르게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러나 서서히 그 미소가 더뎌지고, 그는 씁쓸한 입맛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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