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이루릴의 손을 멈추었다. 잠시 칼을 거둔 그녀가 슬며시 미소를 지며 일어섰다.
“호오, 빙구체까지? 제법 성장했군.”
그녀가 아르곤의 뻗은 손에 구속되어있는 얼음의 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름다운 미모의 엘프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이에 맞춰 그는 주춤주춤 뒤로 물러선다.
“오지 마. 더 다가오면 쏠 거야.”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씨알도 안 먹힐 협박을 던졌다. 그러자 그녀는 짓궂게 웃으며 대답했다.
“어떻게? 날 저 곰처럼 꼬치로 만들려고?”
칼끝은 망자를 조롱하며 흔들대고 있었다. 천천히 다가간 그녀의 가슴에 아르곤의 빙구체가 맞닿았다.
“제길!”
아르곤은 손에 힘을 불끈 쥐며 눈을 감아버렸다.
“어?”
눈을 다시 떴을 때, 그는 허공을 비행하고 있었다. 직선으로 쏜살같이 날아간 그의 몸이 나무 둥치에 볼썽사납게 처박혀버렸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