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개같이 떨어진 것을 보았다."
- 루카 복음 10:18
어둠이 깊게 내려앉은 적막한 겨울의 산골. 고요해야 할 그곳에서 붉은 불길들이 일렁거린다. 주변으로 번진 불길은 곧 불기둥이 되어 솟구친다. 그 모습은 흡사 하늘을 원망하며 손을 뻗는 사자(死者)의 손짓처럼 보였다. 어두운 밤을 찢고 자신의 원망을 전하고 싶은 불기둥이었지만 결국 불꽃의 끝은 하늘에 닿지 않는다. 그저 안쓰럽게 일렁거리며 자기 속에 타고 있는 검은 비명들을 토해낼 뿐.
불기둥 안에는 희망 요양원이 형태를 잃고 차츰 무너져 내려가고 있었다. 거센 화마는 건물 이곳저곳을 갉아먹는 중이었고 요양원은 끝내 그 불길을 이기지 못해 곧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듯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요양원 주변으로 불길은 빠르게 번져갔다. 봄을 기다리던 마른 가지들은 번져가는 불길에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린다. 앙상한 나무의 뼈대는 불길의 먹이가 되었고 불은 다음 먹이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