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제는 옆자리 눈치를 살핀다. 아침부터 잔뜩 깨져있는 하동후 때문이었다. 4차례의 묻지마 폭행의 범인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당시 약간의 폭력을 행사한 것이 그 이유였다. 정제가 보기에는 묻지마 폭행 4건의 용의자를 잡는데 그 정도의 폭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높으신 분들에겐 아니었나 보다.
아무튼 덕분에 하동후의 기분은 최악이었는데 하필 절묘한 타이밍에 어떤 사건이 들어오게 되어 두 사람은 급하게 사건현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예정대로라면 범인에 대한 구속영장제출과 더불어 피의자 신문을 해야 하지만 그건 같은 과 후배에게로 넘겨져 버렸다.
물론 하동후의 기분이 팍 상해버린 이유는 아침부터 잔뜩 깨진 것도, 자기 사건을 다른 형사에게 넘겨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 가고 있는 현장이야 말로 동후의 기분을 잡치게 만든 주범이었다. 앞의 두 상황이 짜증의 애피타이저를 맛보게 했다면 이것은 분노의 메인 디시라고 할 수 있다.
신호가 빨간 불이 들어왔을 때 정제는 넌지시 동후에게 말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